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의 통증이 있을뿐 별 다른 증상이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주변 지인이나 전공의 선생님들은 2일간 전신반응으로 근육통과 발열, 피로감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예방접종을 다시 맞을 의향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이정도면 맞을만 하다고 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끔찍한 경험이였다고 했다.
참고로 두 백신은 다른 기전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달체 백신(바이러스 벡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몸에 주입하고 화이자 백신은 핵산백신(mRNA)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몸에 주입하여 체내에서 표면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두 백신 모두 접종횟수는 2회이나 아스트라제니카는 8~12주 간격, 화이자백신은 21일을 권고한다.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은 후 정확히 21일, 3주가 지난 이번주 수요일에 2차 접종을 시행했다. 화이자 2차 접종을 끊낸 미국에 사는 동생도 2차에는 심한 전신 반응으로 2일간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고 했다. 이미 화이자 백신은 2차를 맞은 후에는 면역 반응이 크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평소에 건강하면 누구보다 자신있어서 (참고로 20살 이후 감기 한번 걸려본적 없는, 출산도 아주 순조롭게 한 사람) 걱정이 없었다.
화이자 2차 백신은 면역 반응이 크다고해서 병원에서도 만발의 준비를 했다. 이전에는 가져갈 사람만 타이레놀을 챙겨줬다면, 이번에는 모든 사람에게 타이레놀을 전해주고, 상황별 대처방법에 대해서도 메일, 종이, 문자로도 수차례 안내해줬다.
오전 9시에 접종을 하고 난 후 맞은 1시간부터 어지럽기 시작했다. 집중하지 않으면 순간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지러운게 맞나 싶을정도로 또 일하다보면서 까먹고 다시 어지럽기 반복했다. 퇴근할 무렵 오후 5시부터는 약간의 두통과 메쓰꺼움이 찾아왔다. 마치 임신 초기때 입덧하던 느낌처럼 불쾌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그리고 나서 퇴근하고 또 정신없이 육아를 하다보니 별안간 전신반응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밤에 자다가 새벽 1시쯤 갑작스럽게 오한이 오고 체온을 재보니 37.9도였다. 몸에서 뜨꺼운 열기가 느껴지고 식은땀도 나고 두통도 와서 타이레놀을 먹었다. 그렇게 밤새 근육통, 오한, 열, 두통으로 2시간마다 깨고 잠을 제대로 못잤다. 대체적으로 39도 미만의 발열은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면역반응이라고 하는데, 말이 39도이지. 38도만 되도 사람이 정신 차릴수 없을정도로 심하게 힘들었다. 간호사인 나도 39도 미만까지는 지켜볼 수 있다고 말을 했지만, 내가 직접 겪어보니 지켜보기만 할 상황은 아니다. 참지말고 그럴땐 타이레놀을 먹어야한다. 타이레놀을 새벽 1시에 먹고 38.8도까지 올라갔다가 새벽 5시에 재니 37.5도까지 떨어지고 출근하고 난 후 아침 8시에 1알을 더 먹었다. 출근하고 겨우 일을 했다. 백신휴가가 있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인이 근무 스케줄과 배정 업무가 정해진 사람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열은 좀 떨어졌지만 37도의 미열이 지속되었고 경미한 두통과 어지러움은 지속되었다.

접종 후 36시간 사이에 타이레놀을 4알이나 먹었다. 그렇게 퇴근할 무렵에는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고 증상도 없어졌지만 밤새 잠을 못자고 출근하고 일을 해서 그런지 피로감은 지속되었다. 아기랑 같이 밤 8시에 일찍 잠들었다.
어쨋든 이렇게 전신 반응이 일어나는건 면역 반응을 유도해 항체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아무래도 면역 반응이 세개와서 백신이 제 역할을 했다는걸 몸소 증명 했다. 이번에 이렇게 고생 아닌 고생을 했으니 항체만 잘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백신을 맞고 난 후에는 어느정도 코로나19이 노출되더라도 감염에 대한 공포는 줄어든거 같다.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항체가 형성되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