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사실주의 부동산 소설이자 직장인의 아포칼립스, 대한민국 직장인 사찰보고서, 2021년판 미생 소설이라며 요즘 서점계에서 떠오로는 소설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권 김부장편> 을 읽었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소설이라 놓칠 수 없어 읽게되었다. 그것도 부의 인문학의 저자 브라운 스톤님과 신사임당님이 추천한 책이니 놓칠 수 없어 바로 구매했다. 처음에 소설 제목만 보고는 자기계발서로 성공한 직장인을 설정으로 한 소설인지 알았다. 서울 자가에 거기에 대기업 그것도 임원을 앞둔 부장이라니.
그런데.
예상과 달리 김부장님은 아저씨 냄새 진하게 나는 꼰대 부장님으로 낯설지 않은 어디선가 본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김부장은 직장에서 누구나 한번쯤 만났던 인물이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인물로 약육강식인 직장 세계에서 25년간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인물. 본인은 처세술에 능한 인물로 생각하나 밑에서 보기엔 아부로 진급 누락없이 잘 살아 버텼다. 출퇴근 시간의 개념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만 융통성 없이 열심히만 하는 상사라 아래 사람들이 고생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꼈다.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보다는 창의력을 요구하고 직장의 체류시간보다는 워라벨을 중요시하는 초격차의 세상이다. 처음에는 책 읽으면서 김부장의 모습이 너무나 싫었는데 갈수록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으로 끝으로 갈수록 애잔하다. 끝으로 갈 수록 어쩌면 곧 미래의 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부장이 되고 나니 동기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한다. 늙어 죽을 때 까지 나에게 월급을 따박따박 줄 것 같던 이 회사가 내 동기들을 내보내기 시작한다.
김부장은 슬슬 불안해진다. 갑자기 내 통장에 이 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마음속으로 행복회로를 돌려본다. 설마 회사에서 당장 내보내겠어? 만약에 잘리면 아들도 다 컸겠다. 집팔아서 시골가서 살지 뭐.
-p14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회사에 다니며 따박 따박 나오는 월급에 중독된 모습은 어쩌면 흔하디 흔한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회사라는 울타리가 든든하게 받쳐줄 때는 모른다. 회사가 곧 내가 되고 마치 나라는 사람이 커보이는 느낌에 젖어 있을지도. 작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우월감을 느끼며 회사 일로 힘든데 자기계발은 특히나 회사에서 승승장구 잘 나가는 사람일 수록 먼 이야기가 된다. 후배들을 보며 나때는 안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왜이렇지 이런말을 한다면 어쩌면 당신도 김부장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평생을 먹여 살려 줄 것 같은 회사도 내 것이 아닌 이상 끝이 나길 마련이다. 그 시간이 조금 더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
"사람은 얼굴에서 감정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어. 회사생활 오래하면서 느낀 건데 말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p126
설마 내가 김부장은 아니겠지 생각하다 내가 곧 김부장이 될 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읽으면서 소름끼친다. 나는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소설은 친절하게 우리엑게 알려준다. 누구나 답은 안다. 하지만 그 방법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할 뿐. 주변 지인들과 후배들에게 함께 읽으면서 같이 답을 찾고 방법을 함께 찾고 싶다.

남들이 다 가졌다고 나도 다 가져야 할 필요가 없다. 남들이 써놓은 성공 방정식을 내가 다 풀 필요가 없다. 그저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떳떳하게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걸음씩 살아가는 것. 그게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다. -p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