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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to remember

은유 - 쓰기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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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을 읽었다. 책 제목 그대로 '쓰기에 관련된 말'과 함께 글쓰기에 대한 은유 작가의 생각이 담겨있다. 책 부제는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인데, 마치 '이 약만 먹어봐, 다 낳을 수 있어' 만병통치약 광고 같이, 나같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이 책만 읽어봐, 글 쓸수 있어' 처럼 보였다. 책 재목에 이끌려 책을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을까 해답을 얻기 위해 책을 읽었다. 답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써라 그리고 꾸준히 써라. 마치 수능 만점자에게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모범적인 답과 같았다. 틀린말 아닌 정직한 정답이다. 독학으로 글을 배웠다는 작가가 글을 잘 쓰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이 책을 보면, 글쓰기 뿐만 아니라 뭐든 세상일에는 거저 되는게 없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무엇을 잘했고 잘못했는지 써야된다. 내일의 나는 어제 나를 보고 잘못한것은 반성하고 잘한것은 꾸준히 밀고 나가야지. 이렇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건 글쓰기다. 쓰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써야 알고 알아야 나아지고 나아지면 좋아지겠지. 일단 죽이되든 밥이되든 써봐야지. 언젠간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며.

 

 

 

 

 

 

 

 

 

 

 

그 망설임들로 꽉찬 시간들.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거기서 막 빠져나온 나에게 그의 동작이 낯설지 않았던 것이다.무의미한 반복 속에서 의미를 길어내기. 무모의 시간을 버티며 일상의 근력 기르기. 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p111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왕좌왕, 내겐 익숙하다. '글쓰는 나'와 '살림하는 나' 사이에서 갈등하다 글을 택하거나 번민하며 밥을 지었다. 글 쓰는 나로 살지 못하는 시간이 많이지면 가슴 밑바닥에서 불만이 솟구쳤다. 애들만 없으면, 살림만 안하면, 작업실만 있으면. 무수한 그랬더라면을 자아내며 한숨쉰다.그러는 와중에 또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가까운 존재를 밀어내며 글에 매달리려 하는가. 나는 진다.

-p131

 

한 사람이 글쓰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연습과 노력 외에)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 단지 구직을 넘어 삶의 자리를 되찾아 주는 일임을 나는 선배와의 인연에서 실감했다.

-p135

 

금메달을 향한 좌절과 고난을 극복한 질주의 서사도 훌륭하나 지리멸렬한 일상의 반복에서 수치와 모욕을 커피 한 모금처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가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공든 탑은 자주 무너지고 뿌린대로 거두지 못하는 삶은 많다. 그런 허망을 알고도 살아가는 것은 더 대단한 일이다. 그것을 쓰자고 독려했다.큰 업적을 이루기보다 작은 성과를 빼앗기며 묵묵히 "파랑 같은 날들" 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p141

 

사회적 성취나 인정 없이 살아가기도 쉽지 않다는 것, 매일매일 시곗바늘처럼 돌아오는 일상을 어떻게 허덕거리며 건너가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말하고 이왕이면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겁도 없이 첫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p149

 

내 경험이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가. 뻔뻔한 자랑이나 지지한 험담에 머물지 않는가. 타인의 삶으로 연결되거나 확장시키는 메시지가 있는가. 자기 만족이나 과시를 넘어 타인의 생각에 좋은 영향을 준다면 자기 노출은 더이상 사적이지 않다. 돈 내고 들으려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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