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과에 내원하여 진단받은 질환의 대부분은 원인 미상이다. 세균감염에 의한 피부질환일 경우 명확하게 세균이 침입하여 생기는 질환인데도 환자분들은 왜 세균이 침입했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환자도 모르는건 의사나 간호사도 알기 어렵다. 알레르기 접촉원을 접촉하여 생기는 피부질환도 원인은 알레르기 접촉원이지만, 그 접촉원이 왜 알레르기를 일으키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라는 실망스러운 답변을 듣게 된다. 오죽하면 자가면역성 질환은 더 설명이 어렵다. 그리고 피부 질환 중에는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질환도 많아서, 원인은 노화라고 하면 대개 나이들어서 생기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이렇게 [원인] 에 궁금해하는 환자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대게 원인을 제거하면 모든지 해결될 수 있을거라 믿고 있다. 조직검사의 목적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검사를 해서 명확하게 원인을 밝혀내는것이 아니라, 지금 피부의 나타난 조직의 특성, 예를 들면 '염증 조직', '암 조직' 이 정도로 조직학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피부질환은 명확하게 원인을 찾기 힘들다. 악화,유발 요인은 사실 다양하게 얽혀있다. 대게 원인으로 추정컨대 불규칙한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술과 담배일수도 있다고 하면 현재 일하는 근무 환경이 야간 근무, 교대 근무를 하고 불규칙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에게 퇴사를 권유하기도 어렵다. 의사의 말을 듣고 퇴사를 했다고 해도 완치 할 수 있을까, 그건 명확하게 답 할 수 없는 문제이다. 원인이 특정 알레르기원으로 [개 털 알레르기] 라는 것을 알게 되었더라도 키우고 있는 강아지를 파양하기 어려운 환자도 봤다. 또는 유전적인 소인이 확실하면 유전적인 요소를 제거하기도 사실 어렵다.
이미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내원할 정도면 지금 나타난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교수님께서 환자분들에게 쉽게 설명해주기로는 '지금 교통사고가 나서 다쳐서 길바닥에 누워있는 상황에서, 교통사고 원인을 알아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빨리 해결하는게 급선무입니다. 환자분 상황이 바로 이 상황과 같아요. 이미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왔으면 먼저 치료부터 해야합니다. 피부 질환은 원인을 대게 찾기 어려울 뿐더러 환자분의 증상으로 볼 땐 원인을 찾기 더더욱 어렵습니다', '고혈압, 당뇨의 원인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나요? 생활습관이 불량하여 생긴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고 무조건 고혈압, 당뇨가 걸리진 않잖아요? 바로 그런것과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고혈압, 당뇨 약 평생먹는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잖아요. 지금 환자분의 질환과 고혈압 당뇨는 같은 맥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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