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부과하면 스테로이드로 치료한다, 피부과약은 독한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나 역시 피부과로 부서 이동하기 전에는 피부과에 하면 스테로이드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피부과에 있는 지난 6개월 동안 실제로 내원한 환자분들 중에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으로 되돌일 수 없는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분들을 많이 만났다. 관절염을 겪는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와 도포제를 오랫동안 사용하여 피부가 위축된 경우, 피부가 얇아져 실핏줄이 다 터진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우, 여드름과 모낭염이 악화된 경우, 다모증, 부종, 백내장 등. 이런 증상이 스테로이드 장기 처방과 관련 있는지 대부분 인식하지 못한채, 최근들어 부딪히면 멍이 잘든다, 뼈가 잘 부러진다, 여드름이 많이 나기 시작한다, 털이 많이 난다,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등등 호소한다. 이런 경우 혈액검사로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을 측정해보면 혈액에 스테로이드 농도가 높아 뇌에서 더이상 자극 시키는 호르몬이 감소되어 있고, 혈중 cortisol 수치는 높다.
이런 분들은 대게 내원하기 전 이전 치료한 처방 내역을 보면 처방한 병원은 대부분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원에서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처방한 경우였다. 피부병 잘 고친다고 소문난 일부 병원이 몇 곳이 있는데 그 곳에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재 항진균제까지 특별한 검사 없이 칵테일 요법으로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일명 다 때려붓는 처방으로 그 중 1가지만 맞춰라 하는 식으로 처방을 내다보니 모든 환자들에게 적중률은 좋을 수 밖에) 또는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의 경우, 교수님께서 처방 약물에 대해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스테로이드 처방할 예정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나 소아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포비아에 시달리며 현 상태는 스테로이드 도포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인데도 꺼려하는 보호자도 있었다. 이미 피부과에 내원할 때부터 불신으로 시작하는 경우이다.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를 많이 쓸 것 같지만, 정작 스테로이드는 1주일 이내 사용 해야 할 맥관 부종, 급성 접촉 피부염등 급한 불을 빨리 끄기 위한 급성 피부질환에만 단기간 사용한다. 건선, 아토피 피부염, 주사와 같은 만성질환은 장기적 시각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에서는 경구약 스테로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장기간 사용시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이미 알려진 대로 위험하고, 중단 할 경우 반동 현상으로 악화되거나 안정적인 병변에서 더 심한 형태로 변화 될 수 있다.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요법은 각 신체에 해당하는 역가에 맞는 도포제를 선택하고, 하루에 1번 얇게 도포하고 이후에는 면역조절 도포제 (예, protopic) 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도포제로 꾸준히 도포한다. 이 과정은 피부과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하에 병변의 호전 양상, 사용 기간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스테로이드라고 무작정 거부 할 것도 없다. 알맞은 질환에 적당한 기간과 용법으로 제대로 사용한다면 효과적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피부 질환은 워낙 흔해 카더라 통신이 많다. 주변의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진단하고 자가 치료하기 쉬운 질환이다. 그리고 스테로이드는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널리 알려져 지레 겁먹고 치료에 거부하기 쉽다. 사람마다 어떤 상태인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우선 검색하거나 주변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가까운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이 상주한 피부과 병원에 찾길 바란다.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의 판단하에 검사가 진행되어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하고, 병력에 맞게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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