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약국의 박훌륭 약사님, 아직 독립 못한 책방 (아독방) 의 책방 사장님 그리고 작가님이 쓰신 책 '약국 안 책방' 을 읽었다. (박훌륭 작가님은 본명이신가요 아니면 필명이신가요 궁금합니다)
친한 지인이 약사 선생님에 책을 좋아하는 공통 분모가 있어 진작에 약국 안에 서점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몇년 전에 들었다. 바로 소문의 그분이 쓴 에세이가 출간된 것을 전자 도서관에서 보자마자 대여했는데 전자책으로 읽기에는 아쉬워서 바로 종이책을 구매했다. 138 페이지의 에세이라 읽으면 반나절이면 후루룩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맞장구까지 치느라 오래걸렸다.
책 제목 그대로 '약국 안 책방' 으로 숍인숍 형태의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님의 책방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서점의 이름은 '아직 독립 못한 책방'으로 약국 안에 독립못한 채로 남아있다. 어떻게 해서 약국 안에 서점을 만들게 되었으며 그 서점을 독립시키지 않으려고(?) 운영하는 그만의 운영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진지한 약사 선생님의 품위를 지키려고하나 슬쩍슬쩍 웃기고 싶은 욕구를 글에서 보았다. 유쾌함이 묻어나온다. 이런 진지함과 유쾌함이 공존하는 책방 주인이 고른 책을 얼른 읽어보고 싶다. 마포구 주민으로 시간이 나면 (다시 말해 자유부인의 시간이 주어지면) 얼른 아독방에 찾아가봐야 겠다.

내 입장에서 약국이란 곳은 업무에 있어서 특히 정확하고 깔끔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정에 호소하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는 걸 요구한다.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고 못된 사람이며 심지어 싸가지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인간관계에 소극적이고 상처를 많이 받는데 그걸 호소할 상황도 아니니 답답하다. 그러다가 책방을 시작했는데 이게 왠걸?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p30
여하튼 초심이란 건 대부분 잃어버리니까 '초심' 이라고 하는 것이다. 운영을 오래 할 수록 초심이 아닌 중심을 잘 잡고 그 중심으로 쭉가면 되는 거다. -p33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나 자신을 거질하고 있다는 거다. 특히 내 욕구,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거절한다. 난 다른 이에게도 거절당하는데 내 자신까지 거절해야 할까? 우리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가족의 행복, 중요하다. 인류의 평화,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내 자신의 행복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그러면 나를 거절하지 않는 법은 뭐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또 다른 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거다. 요즘엔 이걸 부캐라고도 하고 n잡러라고도 한다. -p69
하고 싶은건 많은데, 막상 시간이 생기면 그걸 할 생각이 없어지고, 시간이 없으면 격하게 하고 싶어진다. 그러다 결국 일하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일을 하게 되며, 결국 바쁘다고 온 동네에 광고를 하게 된다. 내 탓이다. -p102
언젠가 책방 주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 지치지 않고 책방을 운영하기 위한 현실 조언
1.기대하지 말자
2.자유도 높게 상상하자
3.나만의 기준을 가지자
4.책방은 사람으로 채워진다
5.따라 하지 말자 (독서모임, 북토크)
6.콘셉트는 콥셉트일뿐 하나로 정해놓을 필요는 없다.
7.무엇보다 내가 편해야 한다. 행복과 체력을 챙기자.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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