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4일 국내 첫 경구용 중증 아토피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올루미언트. 앞서 올루미언트는 중등도나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에 급여 처방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이제 중증 아토피 피부염에서도 치료제로 급여로 처방으로 이루어진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제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사용되는 것이 의아해 할 수도 있으나 두 질환 관절과 피부의 문제로 연관이 없어보이나 둘 다 면역계 질환으로 조절되지 않는 면역학적 이상 반응으로 생기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임상연구로 올루미언트의 성분인 바리시티닙으로 탈모 치료 임상연구를 하고 있는데 탈모도 면역 반응으로 두피 모낭에 발현이 되면 탈모가 발생 할 수 있다. 면역 반응이라는게 꼭 하나의 장기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라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여 어떤 장기에서 활성화되었느냐에 따라 관절, 피부등 다양한 질환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토피피부염 피부의 염증반응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국소 발현에 의해 조절된다. 사이토카인은 신체의 방어체계인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여 표적하는 세포에 반응 하도록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사용되는 단백질이다. 예를 들면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균이 침투 했을 때 사이토카인이 생산되어 방어하도록 표적 기관에 알려준다. 사이토카인의 종류는 수백 종류로 발견되었고 아직도 발견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환자는 면역 반응의 이상으로 사이토카인이 과잉으로 생성시켜 특히 각질세포의 분화와 피부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시키는 사이토카인이 발현된다. 우리 몸의 외부 보호막인 피부 장벽의 결함을 일으켜 감염률 증가를 가져와 피부염을 일으킨다. 이러한 면역 반응을 억제시키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의 주 치료제로 면역조절제인 사이크로스포린 ( cyclosporin, 상품명으로 사이폴, 산디문)이 있고 생물학적 주사제재로 듀피젠트가 있다.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의 기전을 이용한 면역조절제와 생물학적 제재는 대다수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훌륭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이 모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이 있다. 아무리 면역조절제의 복용량을 올려도 치료 반응이 전혀 없거나 오히려 악화되기도 하고, 중증 아토피 피부염 급여조건을 맞춰 듀피젠트 ( dupixent ) 치료를 시작했으나 역시 반응이 없고 오히려 듀피젠트의 부작용인 결막염이 발생하여 치료를 중단한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는 앞으로 치료 옵션이 많지 않는 상황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신약의 발표는 환자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되었다.
아토피 피부염 신약으로 임상연구까지 마친 약은 2가지로 올해 5월에 허가된 릴리사의 바리시티닙 성분의 올루미언트와 아직 승인이 나지 않는 애브비사의 유파다시티닙 성분의 린버크가 있다. 신약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약이라 안전성 측면에서 드물지만 부작용의 사례는 이미 알려져 있어 위험군이나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검사를 통해 대처할 수 있다. 물론 치료라는 것은 효과와 함께 부작용도 동반되기 마련이라 부작용보다 효과가 크다면 부작용을 감수하고도 사용하는게 현 치료라 크게 우려될 만한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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